동주 매거진MAGAZINE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동주 대표변호사 이세환입니다.
지난 10년간 경제범죄 사건을 다수 다뤄오면서, 최근 들어 분명하게 느끼는 변화 하나가 있습니다. 재산범죄, 특히 사기 사건에 범죄단체조직활동죄가 함께 적용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조직폭력배나 폭력단체를 중심으로 문제 되던 범죄단체조직죄가, 최근에는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사건과 결합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같은 사기 사건이라도 적용 법조에 따라 처벌 수위가 전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투자사기 사건은 제가 실무에서 많이 다뤄온 분야이기도 합니다. 단순 사기 혐의로는 집행유예를 기대할 수 있었던 사안이, 범죄단체조직활동죄가 인정되는 순간 실형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경우를 적지 않게 봐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사기에 범죄단체조직활동죄가 어떻게 결합되는지, 그리고 어떤 경우 가중처벌 위험이 커지는지를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미 수사 대상이 됐다면, 끝까지 읽고 본인 상황을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투자사기는 형법 제347조의 사기죄로 처벌됩니다. 타인을 기망해 투자금 명목으로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투자 실패가 사기는 아닙니다. 투자에는 본질적으로 손실 위험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허위 정보를 제공하거나, 실체 없는 투자 대상을 내세워 금전을 편취했다면 명백한 사기에 해당합니다.
최근 급증한 비상장 공모주 투자사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가해자들은 텔레그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상장 예정 기업의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다거나, 상장 시 고수익이 확정된 것처럼 홍보합니다. 실제로는 상장 계획이 없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종목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피해자가 투자금을 송금하면 가짜 주식 거래 화면이나 수익 내역을 보여 신뢰를 쌓고, 추가 입금을 유도한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구조입니다.
첫째, 기망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상장 예정이라는 허위 사실을 알리거나, 무가치한 대상을 가치 있는 투자처처럼 속이는 행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둘째, 피해자의 착오와 재산 처분행위가 필요합니다. 피해자가 거짓 정보를 믿고 실제로 금전을 송금했어야 합니다.
셋째, 고의성과 불법영득의사가 인정돼야 합니다. 처음부터 투자금을 가로챌 목적이 있었는지가 핵심입니다.
사기죄의 법정형은 2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피해 금액과 범행 경위에 따라 형량이 달라집니다.
문제는 투자사기에 범죄단체조직활동죄가 추가로 인정되는 경우입니다.
형법 제114조는 장기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를 조직하거나, 이에 가입하거나, 구성원으로 활동한 경우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기죄는 법정형 상한이 10년이므로 이 요건을 충족합니다.
중요한 점은 범죄단체조직죄가 즉시범이라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사기 범행을 실행했는지와 관계없이, 조직을 구성하거나 가입해 활동한 사실만으로도 성립할 수 있습니다.
범죄단체조직활동죄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다음 요건이 검토됩니다.
첫째, 조직성입니다. 역할 분담과 지휘 체계가 존재해야 합니다. 투자사기 사건에서는 리딩방 운영자, 상담 담당, 자금 관리, 인출 담당 등으로 나뉜 구조가 문제 됩니다.
둘째, 계속성입니다. 일회성 범행이 아니라 반복적·지속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목적이 있었는지가 판단 기준입니다.
셋째, 목적성입니다. 장기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했는지가 핵심입니다.
이 요건이 인정되면 처벌 기준이 개인 단위가 아니라 조직 전체로 확장됩니다. 본인은 말단 역할로 일부 금액에만 관여했더라도, 조직 전체 피해액이 기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직접 관여한 금액이 1천만원 수준이라 하더라도, 조직 전체 피해액이 수억원 이상이라면 그 금액을 기준으로 처벌이 검토됩니다.
여기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까지 적용되면 상황은 더 무거워집니다. 전체 피해액이 5억원 이상으로 평가될 경우,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 최소 형량이 되고 벌금형은 선택지에서 사라집니다. 실형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구속 수사로 이어질 위험도 커집니다.
투자사기에 범죄단체조직활동죄, 특경법까지 함께 적용되는 상황이라면 대응 전략 없이 수사에 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고소장과 적용 혐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 사기인지, 범죄단체조직활동죄가 포함됐는지에 따라 대응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둘째, 본인의 역할과 관여 범위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해야 합니다. 조직 내에서의 지위, 강요 여부, 지시 구조를 보여줄 수 있는 채팅 내역, 통화 기록, 계좌 흐름 자료 등은 매우 중요합니다.
셋째, 초기 진술이 가장 중요합니다. 첫 조사에서 불리한 진술을 하면 이후 번복이 쉽지 않습니다. 범죄단체조직활동죄는 진술 하나로 조직성·가담 정도가 인정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단계부터는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구속 방어 여부를 검토하고, 진술 전략과 법리적 쟁점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기죄 성립 여부, 범죄단체조직활동죄 요건 충족 여부, 감형 또는 선처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이미 처벌 위기 상황에 놓였다면,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전문가 상담을 통해 방향을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자사기 사건과 범죄단체조직활동죄를 다수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안내드리겠습니다.
이상 글 마치겠습니다.
이세환 변호사였습니다.
물품납품대금 장기미수금, 법적으로 제대로 회수하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
26.01.08
영업비밀유출 업무상배임 고소됐다면 이렇게 대응해야 합니다
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