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매거진MAGAZINE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동주 대표변호사 이세환입니다.
얼마 전 개인 전화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법원에서 서류를 발송했는데 부재중이었으니, 문자로 보내준 링크를 통해 온라인 확인을 하라는 안내였습니다.
처음에는 제 직업 특성상 법원 서류를 받을 일이 잦다 보니 크게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평소 모든 법원 문서는 사무실로 수령하고 있고, 개인 번호로 부재중 연락을 남긴 적은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통화를 종료했고, 확인해 보니 보이스피싱 시도였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건을 다수 다뤄 온 저조차 직접 겪고 나니, 수법이 얼마나 정교해졌는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이스피싱 범죄 중에서도 ‘단순 아르바이트’, ‘심부름’이라는 말에 속아 현금을 전달하는 이른바 보이스피싱 전달책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실제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단순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보이스피싱 조직 범행에 연루된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악의 없이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형사 피의자가 된 경우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수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아 “범죄인 줄 몰랐다”는 주장이 일정 부분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의 구조와 피해 규모가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법원은 전달책에 대해서도 엄격한 판단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도 피해자다”, “지시받은 대로 했을 뿐이다”, “초범이다”라는 말만으로 처벌을 피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법원은 가담 여부를 판단할 때 당사자의 주관적 인식보다는, 당시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의심할 사정이 있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오늘은 동일하게 보이스피싱 전달책 혐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결과와 판결을 완전히 갈라놓은 결정적인 한 마디가 무엇이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실무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니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읽는 과정에서 전문적인 조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언제든지 상담을 통해 상황을 정리해보셔도 됩니다.
보이스피싱 전달책은 대부분 현금 수거 과정에서 적발됩니다. 피해자로부터 직접 현금을 전달받거나, 인출한 돈을 지정된 장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경찰에 검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핵심 인물들이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수사기관은 현금 이동 단계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금 인출 장면이 CCTV에 촬영되거나, 피해자의 즉각적인 신고로 현장에서 체포되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적발 이후에는 형법상 사기죄 또는 사기방조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됩니다.
전달책의 경우, 통상적으로 사기 범행을 직접 실행하지는 않았더라도 범행을 용이하게 한 행위로 평가되어 사기방조죄가 적용됩니다.
사기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법정형입니다. 방조범의 경우 형이 감경될 수는 있으나,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있는 처벌은 아닙니다.
여기에 피해액이 5억 원을 초과하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어, 최소 3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나는 알바비 몇십만 원만 받았는데 5억 원 기준이 왜 적용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최근 판례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범죄단체로 보고, 조직 전체 범행 금액을 기준으로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개인이 실제로 받은 금액이 소액이더라도, 해당 조직의 전체 피해액이 5억 원을 넘는다면 동일하게 특경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에는 단순 가담자에게 비교적 관대한 판단이 이루어지던 시기와 달리, 현재는 초범이라는 사정만으로 집행유예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습니다.
현재 법원의 태도는 상당히 분명합니다. 범행 전체를 정확히 알지 못했더라도, 의심할 만한 사정이 있었다면 미필적 고의를 인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미필적 고의란 범죄 발생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이를 용인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대법원 역시 보이스피싱 전달책과 관련해, 범행 구조를 모두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공동정범 또는 방조범이 될 수 있다고 판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 아래, 전달책 혐의를 받는 피의자 중 상당수가 실형을 선고받고 있습니다.
실제 통계를 보더라도 보이스피싱 사건에서 1심 징역형 선고 건수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단순 가담자라 하더라도 실형 가능성이 현실적인 위험이 된 상황입니다.
실제 제가 맡았던 두 사건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의뢰인 A씨는 취업 포털에 올라온 퀵서비스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봉투를 받아 지정된 장소로 전달하는 일을 했고, 나중에야 해당 봉투 속에 보이스피싱 피해 자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퀵서비스 업무 경험이 없었고, 업무 장소가 지식산업센터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서류 전달로 인식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정리해 제출했고, 결국 검찰 단계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습니다.
반면 두 번째 의뢰인 B씨는 법무법인을 사칭한 조직으로부터 합의금 전달 업무를 제안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속아서 일을 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결정적인 발언이 나왔습니다.
수사관이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B씨는 “의심은 들었지만 돈이 필요해서 했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확보된 지인과의 대화 내용에서는 “보이스피싱이든 아니든 상관없다”는 표현까지 확인되었습니다.
이 한 마디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첫 번째 사례에서는 범죄 가능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다는 점이 인정된 반면, 두 번째 사례에서는 미필적 고의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판단된 것입니다.
다행히 B씨는 수사 도중 저를 찾아왔고, 늦은 시점이었지만 최대한의 변론을 통해 실형을 피하고 집행유예 판결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두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수사 초기 진술은 사건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의심스러웠다”, “혹시 범죄일지도 몰랐다”와 같은 표현은 그대로 미필적 고의를 인정하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전달책 혐의를 받는 상황이라면, 경찰 조사 단계부터 형사전문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건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객관적 정황에 맞는 방어 논리를 초기에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억울한 처지에 놓여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대응 방향을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보이스피싱 사건에서 다수의 무죄, 감형 사례를 쌓아온 변호사를 찾고 계신다면, 아래 방법을 통해 연락 주셔도 괜찮습니다. 현재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해결책 안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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